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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

by goro 2022. 9. 12.

소설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

 

1. 내 소설의 문제는 무엇인가?

처음 소설을 쓰고자 마음먹었을 땐, 일단 첫 장부터 무작정 써 내려가곤 했습니다. 일단 머릿속에 떠오른 재미있는 상황을 빨리 구체화시키고 등장인물과 엮어 그럴듯한 소설 흉내를 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또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 하나의 소설이 완성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설,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재미있게 써 내려간 글들이 어느 순간 막히기 시작합니다.

 

이 다음엔 주인공이 어디로 가야 할지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가야할 길을 잃어버린 미아가 된 것만 같았습니다. 결국 이런 글을 초반부에서 다음으로 진도를 넘어가지 못한 채 흐지부지가 되고 맙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습작의 과정도 나름 의미는 있었다고 생각은 합니다. 쓰는 것의 즐거움부터 시작해, 쓰기가 고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경험했고 그것만으로 배울 점도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이후 창작의 관련된 다양한 글을 읽고, 공부를 하고 배우면서 나의 습작이 무엇이 문제였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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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야기란 무엇인가?

우선 그것을 알려면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일어난 사건들을 나열한 것을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밥을 먹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영화를 보고 했던 사건의 기록만으론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누군가에게 특별한 일이 벌어지는 경우는 어떨까요? 주인공의 생일날 여자친구가 찾아와 선물과 편지를 건네주는 사건 등입니다. 이것은 소설 속 한 장면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런 특별한 사건들로만 이야기를 만들려는 시도는 서두에 제가 말했던 경험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에피소드들을 만들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괜찮겠지만, 소설을 만들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이야기에는 꼭 들어가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목표, 플롯입니다. 이것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산으로 가고, 방황하며 독자들의 시선 또한 사로잡기가 힘들게 됩니다.

 

이야기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위해 주인공이 달려가는 여정을 그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은 플롯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목표는 주인공이 가는 방향에 기준점을 제시합니다. 주인공의 목표와 이유가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한 사건들만 나열된다면 의미 있는 플롯을 구성하기가 어렵습니다.

 

플롯은 주인공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직면하는 문제와 인물들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주인공에게 문제가 되는 상황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타개하는 주인공의 행동과 함께 말이죠.

 

간단하게 이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소설은 어떤 인물, 즉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 플롯은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사건들로 구성된다.
  • 주인공에게는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 목표를 보며 독자들은 소설에 흥미를 가진다.
  • 주인공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한다.

 

 

이런 개념을 알기 전에는 그저 사건의 나열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면, 에피소드의 나열만으로 체계적인 소설의 구조를 만들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이야기에 꼭 들어가야 할 요소를 미리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롯을 만들어야 주인공이 나아갈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만약 자신이 쓰고자 하는 소설 혹은 완성된 소설을 몇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나요?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지우고 다시 쓰세요.

 

 

과격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기도 합니다. 좋은 이야기는 짧은 문장만으로 핵심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위에서 말한 주인공, 목표, 플롯이 작가의 생각 속에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글을 쓰기 전 질문할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인공은 누구인가? 주인공에겐 어떤 목표가 있는가? 그 목표는 이루기 힘든 목표인가?

- 만약 달성하기 쉬운 목표라면 설정을 다시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2) 주인공이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주인공에게는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동기와 이유가 없는 목표라면 역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3) 이유가 납득이 가는가?

- 들었을 때 이해가 가지 않는 이유인지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4)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에 주인공에게는 어떤 위험이 따르는가?

- 등장인물의 목숨과 관련된 문제라면 이야기에 긴박감을 더할 것입니다.

 

 

 

핵심이 없는 이야기라면 주인공은 가야 할 바를 모른 채 허둥지둥 헤매게 될 것입니다. 주인공에게 목표가 없다면 플롯의 정착점도 없습니다.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가 왜 필요한지, 즉 주인공의 욕구와 사정을 모른다면 벌어지는 사건들은 따분한 일상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플롯은 주인공이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마주하게 되는 가혹한 사건들이며, 목표만이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좋은 스토리의 공식

잘 만들어진 스토리에는 공식이 있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구조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무언가를 원하는 주인공이 어려움과 방해를 받지만, 그것을 성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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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이란 무엇인가?

플롯은 이야기의 뼈대에 해당합니다. 이야기의 골격을 이루며 사건이 벌어지는 주요 길을 제시하는 것을 플롯이라고 합니다. 비유하자면 도면의 설계도, 음식물을 담는 그릇과 같습니다.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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